FAZ_0729
알제논은 우물 속에
알제논은 우물 속에 아무것도 모르고 살았네 알제논은 우물 속에 어제와 다르지 않은 오늘이 오네 계속 그럴 거라고 생각했지 어느 날 누군가 찾아와 알제논에게 손을 뻗어 우물 속에서 끌어냈네 알제논의 세상이 바뀌고 모든 것을 이해했네 무엇이든 쉽게 해냈지 계속 그럴 거라고 생각했지 알제논은 깨달았네 어느 날 갑자기 깨달았네 할 수 있었던 것, 할 수 있는 것 점점, 천천히, 줄어들었네 돌아갈 거라고 생각했지 돌릴 수 있는 거라고 생각했지 분명 그럴 거라고 생각했지 우물에서 꺼내 준 사람 어딘가로 가버리고, 돌아오지 않아 두 번 다시 이곳으로 돌아오지 않아 알제논은 돌아갈 수 없어 담벼락에서 떨어진 달걀처럼 두 번 다시 원래대로 돌아갈 수 없어 알제논은 여기에 없어 우물 밖에도 그 안에도 알제논은 이제 없어 아무도 모르는 빵집 뒤편 작은 정원 한구석에 아무도 모르는 작은 무덤 꽃다발 줄 사람도 없이…
2026.09.13 오후 1:36 (수정됨) · 조회 수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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