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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ngYH

신발

신발은 누구에게나 가장 오래된 동반자입니다. 당신이 기억하기도 전에 이미 당신과 함께 걸어왔죠. 어릴 적 신발은 언제나 발보다 더 빨리 자랐습니다. 엄마는 '좀 더 큰 걸 사야 오래 신지'라고 말했고, 그래서 당신은 발이 안에서 헛도는 약간 헐렁한 신발을 신었습니다. 마치 정박할 곳을 찾지 못한 작은 배처럼요. 그때의 신발은 흰색 천 신발이었고, 앞코는 동그랬습니다. 오래 신으면 더러워졌고, 더러워지면 엄마가 칫솔로 빨아주셨습니다. 다 빨고 나면 빨래 건조대에 널어놓았죠. 햇볕을 쬐는 작은 신발들이 줄지어 있는 모습은 마치 선탠을 하는 것 같았습니다. 나중에 첫 번째 자신만의 신발이 생겼습니다. 어른이 골라준 것이 아니라 당신이 직접 고른 신발이었죠. 어쩌면 만화 캐릭터가 그려진 운동화였을 수도 있고, 신발끈에 두 가지 색깔의 장식이 달린 구두였을 수도 있습니다. 당신은 그 신발을 신고 학교에 갔고, 더러워질까 봐, 긁힐까 봐, 남이 밟을까 봐 조심조심 걸었습니다. 그것은 당신이 처음으로 온전히 당신의 것이라고 느낀 물건이었습니다. 그 후로 신발은 기능성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체육 시간에는 운동화, 비 오는 날에는 장화, 결혼식에는 구두를 신어야 했습니다. 신발 한 켤레는 특정 상황, 특정 신분, 특정 모습을 나타냈습니다. 외출 전 신발장 앞에 서서 신발을 고르는 것은 단순히 신발을 고르는 것이 아니라, 오늘 어떤 사람이 될지를 고르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어떤 신발은 절대 버리지 못합니다. 당신의 특정 시기를 함께 걸어준 신발, 밑창은 삐뚤어지게 닳고 겉면은 주름졌지만 차마 버릴 수 없는 신발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 신발은 당신이 걸어온 길을 기억하기 때문입니다. 첫 데이트 때 걸었던 그 골목길, 면접 보러 갈 때 40분 동안 걸었던 길, 어느 깊은 밤 혼자 집으로 돌아오던 발걸음까지. 신발은 말하지 않지만, 모두 기억합니다. 신발이 나에게 가르쳐준 것

2026.10.14 오전 9:24 · 조회 수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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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ng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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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이 내게 가르쳐 준 것은 '동행'이었다. 좋은 신발은 가장 비싼 것도, 가장 예쁜 것도 아닌, 가장 잘 맞는 신발이다. 멀리 걸어도 힘들지 않게 해주고, 땅의 거친 감촉을 막아주면서도 땅을 느끼게 해준다. 그리고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도 사실 신발과 같다. 가장 눈에 띄는 사람이 아니라, 가장 잘 맞는 사람. 온갖 날씨 속에서 함께 걸어주고, 문 앞에서 당신을 기다려주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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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10.14 오전 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