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晞玥

마지막 메시지

헤어지던 날 비가 많이 내렸어. 그녀는 그의 짐을 상자에 담아 쪽지와 함께 문 앞에 두었지. "우리 이제 서로 힘들게 하지 말자." 그는 그걸 보고 두 마디만 답했어. "그래." 사실 그는 많은 글을 썼어. 그녀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줄 수 있는지 묻고 싶었고,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이미 알고 있다고 말하고 싶었고, 심지어 그녀 집 아래까지 가서 기다리겠다고 말하고 싶었어. 하지만 결국 모든 걸 지웠지. 삼 개월 후 그들은 마트에서 우연히 마주쳤어. 그녀는 쇼핑 카트를 밀고 있었고, 옆에는 다른 남자가 있었지. 그는 웃으며 인사했어. "요즘 잘 지내?" "응, 잘 지내. 넌 어때?" "나도 괜찮아." 두 사람은 마치 사랑한 적 없었던 것처럼 예의 바르게 굴었어. 집에 돌아온 그는 예전 휴대폰을 뒤적이다가, 헤어지던 날 밤 그녀가 보낸 마지막 메시지를 발견했어. "네가 남고 싶다면, 다시 이야기해보자." 그 메시지, 그는 그때 봤었어. 단지 자존심 때문에 먼저 숙이는 사람이 진다고 생각했던 거지. 그는 화면을 오랫동안 바라보다가 마침내 깨달았어. 어떤 감정은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서로가 붙잡아주길 기다리던 두 사람 모두 아무도 한 걸음도 내딛지 못해서 끝나는 거라고. 그는 대화창을 열어 "미안해"라고 보내려 했어. 잠시 생각하더니, 결국 닫아버렸지. 이번에는 정말 내려놓는 법을 배웠어. 단지 삼 개월이 늦었을 뿐.

2026.10.16 오전 2:26 · 조회 수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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