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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ngYH

냉소 | 020

어느 날 냉장고 안의 달걀이 우유에게 말했어요. "나한테서 좀 떨어져. 너 때문에 얼어 죽겠어." 우유가 말했어요. "우리 둘 다 냉장고 안에 있는데, 그게 나랑 무슨 상관이야?" 달걀이 말했어요. "네가 있는 자리가 바람 나오는 곳이잖아. 찬 바람이 너한테 먼저 불고, 그게 나한테 오잖아. 넌 공범이야." 우유는 할 말을 잃고 조용히 한 걸음 옆으로 옮겼어요. 5분 뒤, 달걀이 다시 말했어요. "이제 나한테서 너무 멀어졌어. 좀 외로워." 우유가 말했어요. "그래서 내가 뭘 어떻게 해주길 바라는 건데?" 달걀이 말했어요. "그냥 거리가 미를 만들지만, 너무 멀면 춥다고 말하고 싶었어." 우유가 한숨을 쉬며 말했어요. "넌 달걀이야, 철학가야?" 달걀이 말했어요. "나는 너무 오래 냉장고에 있었던 달걀이야. 인생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지." 우유가 말했어요. "그래서 뭘 생각해 냈는데?" 달걀이 말했어요. "응, 우리 언젠가는 둘 다 먹힐 테니, 누가 먼저고 누가 나중이고를 따질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 우유는 잠시 침묵하더니 말했어요. "……그냥 내게서 좀 떨어져 있어 줘. 네가 좀 무서워."

2026.10.16 오후 3:46 · 조회 수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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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10.16 오전 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