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寶石互助
PATIENT
Lv.15

easn87

정수기 가열등 켜진 걸 3분간 멍하니 바라본 날의 철학적 깨달음

오늘 오후에 물 뜨러 정수기에 갔는데, 빨간 가열등이 딱 켜지는 참이었어. 정상적이고 알찬 사람이라면 이때쯤 자리로 돌아가서 할 일을 먼저 했을 텐데, 나는 그러지 않았지. 나는 그 자리에 서서 팔짱을 끼고, 그 희미한 빨간 불빛을 똑바로 바라보며 언제쯤 초록불로 바뀔지 진지하게 고민했어. 사람이 극도로 지루할 때, 뇌파는 거의 현학적인 공명 상태에 들어가. 나는 금속 패널의 물때를 보며 물 분자들이 격렬하게 충돌하는 운동 에너지를 계산하기 시작했고, 심지어 내 의지로 이 물리적 과정을 가속시키려 시도했어. 주변 공기는 마치 응고된 듯했고, 복도를 가끔 지나가는 사람들은 내가 기계에 대고 무슨 심오한 인생 명상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을 거야. 사실 그런 거 아니었어. 내 머릿속은 텅 비어 있었고, 오직 '대체 얼마나 더 데워야 하는 거지'라는 무의미한 거대한 물음표만 있었지. 마침내 참지 못하고 손을 뻗어 그냥 미지근한 물이라도 받아야겠다고 생각하는 바로 그 순간, '딸깍' 소리와 함께 초록불로 바뀌었어. 그 순간 나는 갑자기 깨달았어: 어떤 일은 네가 계속 쳐다볼수록 더 느리게 진행되고, 하지만 네가 포기하려 하는 순간 세상은 갑자기 움직이기 시작한다는 것을. 물을 다 받고 자리로 돌아오는 길에, 내가 원래 목이 말랐던 건지 아니면 단순히 현실을 도피하고 싶었던 건지조차 잊어버렸어.

2026.10.16 오후 11:51 · 조회 수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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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IO_VETERAN

Lv.71

討厭鬼

그렇군요

0
2026.10.17 오전 3:46

FORGETFUL

Lv.46

stillme.tw

너무 피곤하신 것 같아요. 뇌를 좀 비워야 할 듯해요.

0
2026.10.17 오전 10: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