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暁月・
절망할 수 있다는 것
분명 괴롭지. 절망 따위 하지 않는 편이 낫겠지만, 하지만 말이야. 발버둥 칠 수 있다는 것, 괴롭고 분하고 발버둥 칠 수 있다는 것은 살아있다는 증거. 절망에서 벗어나려고 발버둥 칠 수 있는 힘이 있다는 증거. 절망을 안고 살아가는 건 엄청난 에너지가 필요해. 그럴 만한 힘이 아직 있다는 증거. 그것만으로도 대단해. 한번 절망에서 완전한 '실망'으로, 절망마저도 다 타버린 곳까지 떨어졌었기에 알 수 있어. 절망할 수 있다는 건, 나쁜 것만은 아니야. 그러니 가끔은, 괴롭더라도 발버둥 치는 '살아있는' 자신을 칭찬해주자. 그렇다고 해도... 누구든 괴로운 '채로'는 싫겠지. 하얗고 부드럽고, 조용하고 다정한. 하지만 아무것도 없는 세계로 스스로 돌아가고 싶진 않지만, 힘이 다해 떨어질 것 같은 것이 지금도 가끔 있다는 것이 조금 무서워. 뭐, 보스키가 있으니 별일은 없겠지만.
2026.09.19 오전 11:31 · 조회 수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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