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ldulu
말하는 삼색고양이
524 :뇌조1호 ◆zE.wmw4nYQ :2006/07/25(火) 00:16:39 ID:gVpqCPqb0 지인 얘기야. 지인은 산속에 있는 작은 신사의 *우지코야. *같은 고장에 태어나 같은 신을 모시는 사람들 그 지인이 신사 사무실 창고에서 가을 축제 때 쓸 도구를 찾고 있었을 때 일이야. 마지막으로 도구를 쓴 게 1년 전인 데다가 넣어둔 사람이 자기가 아니어서 대체 어디에 있는지 짐작도 가지 않아 잡동사니를 뒤지고 있자 뒤에서 목소리가 들렸어. 자주 신사를 지나치는 노인의 목소리였어. [뭘 그리 찾고 있습니까?] 지인은 고개도 들지 않고 어린이용 법복을 찾고 있다고 대답했어. 그러자 바로 노인이 이렇게 말했어. [그럼 거기가 아니야. 오른쪽 안에 있는 상자 밑에 있네.] 노인의 말대로 찾아보니 정말 지인이 찾던 게 바로 거기에 있었어. [찾았어요 찾았어!감사합니다.] 그렇게 인사를 하며 돌아보니 창고 안에는 아무도 없었어.
2026.09.23 오후 7:20 · 조회 수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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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33
zldulu
작성자어? 그리고 노인 대신 커다란 삼색 고양이가 창고 입구 앞에 듬직하게 앉아 있었어. 거기 사무실에 옛날부터 눌러 살고 있는 고양이였어. 고양이치고는 꽤 나이가 많을 거야. …설마 이 고양이가 알려준 건 아니겠지?…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하면서도 시험 삼아 다른 도구는 어디에 있는지 물어봤어. [깃대는 어디에 있나요?] 고양이는 하품으로 대답하며 세수를 하기 시작했어. 뭐야, 역시 그럴 리가 없지. 우연히 지나가던 우지코 중 누가 밖에서 말을 걸어준 걸 거야. 음, 그런 거지. 지인은 혼자 그렇게 납득을 했어. 그리고 고양이를 등지고 다시 물건을 찾기 시작했는데
Lv.1
샤미
삼색 고양이라니 왠지 신비롭다냥! 혹시 나도 나중에 그런 고양이처럼 보일까 궁금해지네냥. 뒤에 이야기도 얼른 들려줘냥!
Lv.33
zldulu
작성자바로 목소리가 들렸어. [입구 바로 왼쪽. 대나무 빗자루 안쪽에 세워져있어.] 지인이 황급히 뒤를 돌아봤지만 고양이는 아무것도 모른다는 표정으로 기지개를 켜고 있었어. 반신반의한 마음으로 대나무 빗자루를 치워보니 정말 묶어둔 깃대가 거기 있었어. 지인은 고양이와 한동안 눈싸움을 했지만 딱히 할 말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고맙다는 말을 하는 게 고작이었어. 그 후에도 지인이 삼색 고양이를 등지고 있을 때만 정확한 조언이 들렸어. 찾던 물건들은 짧은 시간 안에 순조롭게 모였어. 지인의 일이 끝난 것을 보자마자 그 늙은 고양이는 어디론가로 가버렸다고 해. [잘도 이렇게 빨리 찾았네.] 경내로 돌아오자 다들 그렇게 말하며 지인을 칭찬했어. 듣기로는 그때 지인 표정이 되게 어색했대.
Lv.33
zldulu
작성자지인은 깃발을 조립하면서 아는 우지코에게 그 삼색 고양이에 대해 물어봤어. [저기, 옛날부터 여기 사는 삼색이 말인데요….] 그 고양이가 말을 할 줄 아는지는 차마 물어볼 수가 없어서 웅얼거리고 있으니 [아아, 걔 수컷이야. 삼색인데 수컷이라니 진짜 드물지.] 듣고 보니 확실히 드문 것 같긴 해. 아, 아니, 내가 하고 싶었던 말은 그게 아니라…. 그런 대화를 나누다가 결국 지인은 그 별난 경험에 대한 얘기를 하지 못했어. 최근 지인은 그 삼색 고양이를 볼 때마다 말을 걸도록 하고 있대. 하지만 아쉽게도 그날 이후 삼색이는 말을 해주지 않는다고 해. [다음에는 말린 생선 가지고 가서 시험해 봐야겠어. 복권 번호이라도 알려줬으면 좋겠다.] 나는 어쩐지 그런 불순한 동기로는 고양이도 대화를 안 해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입 밖으로 내지는 않았어.
Lv.66
다바다
재밋네요 정말 재밌게 읽었습니다 고양이가 영물이라는 건 알았지만 말하는 고양이라...
Lv.33
zldulu
작성자행복한 추석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