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ngYH
🌸오늘 점원에게 기억되다🥀
편의점에 들어서자 커피 머신이 마침 돌아가고 있었다. 점원이 고개를 들어 나를 보더니 말했다. "오늘은 좀 이른데요?" 나는 잠시 멍해졌다. 그가 나를 기억한다고? 나는 매일 이 시간에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사러 오는데, 누군가 조용히 기억해주고 있었다. "오늘은 야근 안 해요." 내가 말했다. "그럼 우유 시럽 하나 더 드릴게요." 그가 커피를 건네며 컵홀더에 귀여운 판다 그림 스티커를 하나 더 붙여주었다. 나는 커피를 들고 가게 문을 나섰다. 컵의 온도가 딱 좋았다. 손이 데일 듯 뜨겁지만 화상을 입을 정도는 아닌, 오늘 모든 것이 딱 좋았던 것처럼. 아침에 집을 나설 때, 신발끈에 작은 클로버 잎 하나가 붙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어디서 묻혀왔는지 모르겠다. 어제 공원에 갔을 때 묻은 것 같다. 나는 조심스럽게 떼어내어 노트에 끼워 넣었다. 점심에 물만두를 먹는데, 새우가 들어있는 만두가 나왔다. 평소에는 부추나 양배추였는데, 오늘은 웬일로 새우가 들어있었다. 나는 씹으며 내가 만두계의 로또에 당첨된 것 같다고 생각했다. 오후 회의 때, 상사가 갑자기 말했다. "오늘 다들 수고했어요. 30분 먼저 퇴근하세요." 사무실 전체가 순식간에 환해졌고, 동료들은 서로를 보며 입꼬리가 올라갔다. 나는 평소보다 세 배는 빠르게 짐을 챙겼다. 남은 30분 동안 문구점에 들렀다. 작은 레몬과 잎사귀 그림, 산뜻한 초록색의 마스킹 테이프를 샀다. 계산할 때 점원이 스티커 두 장을 더 서비스로 주었다. "신상품인데, 붙여보세요." 나는 스티커를 휴대폰 케이스에 붙였다. 레몬 하나, 잎사귀 하나. 휴대폰도 상쾌해진 것 같았다. 저녁에 샤워를 하고 침대에 앉아 어제 산 산문집을 뒤적였다.
2026.10.09 오전 11:29 (수정됨) · 조회 수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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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ngYH
작성자저녁에 샤워를 마치고 침대에 앉아 어제 산 산문집을 뒤적였다. 그러다 이런 문장을 발견했다. "행복은 거창한 이치가 아니라, 누군가 당신이 커피에 설탕을 넣지 않는다는 걸 기억해주는 것이다." 책을 덮고 물을 한 모금 마셨다. 아침에 만났던 점원과, 덤으로 받은 크림 하나가 떠올랐다. 기억된다는 것은 이렇게 따뜻한 일이었구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