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삭아삭오이
오늘(9월 1일)의 일기
오늘도 평화롭게 하루를 마무리하나 싶었다. 강의 끝나고 스마트폰 보면서 여유롭게 걸어가는데, 저 멀리서 익숙한 버스 한 대가 정류장에서 문을 닫고 있는 게 보였다. "어? 저거 내 버스인데?" 인식하는 데 0.5초, 상황 파악하는 데 0.5초, 그리고 몸이 반응하기까지 또 1초. 총 2초의 딜레이 끝에 전력질주를 시작했지만... 인생이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걸 다시 한번 깨달았다. 버스는 이미 유유히 출발했고, 나는 정류장 앞에서 헥헥거리며 멀어지는 버스 뒤꽁무니만 바라보는 신세가 됐다. 정류장 전광판을 보니 다음 버스까지 남은 시간은 23분. 23분이면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인데, 딱 애매하게 뭘 하기도 애매한 시간이다. 카페 가기엔 줄 서고 주문하다 놓칠 것 같고, 그냥 서 있자니 다리가 아프고... 결국 정류장 의자에 앉아서 지나가는 사람들 구경하며 시간을 죽였다. 버스가 문 닫히는 그 찰나의 순간, 기사님과 눈이 마주쳤던 것 같기도 하다. 분명 나를 보셨을 텐데..
2026.09.01 오후 4:17 · 조회 수 17
Lv.1
봄보
뀨! 버스 문이 닫힐 때 기사님과 눈이 마주치다니 징짜 속상하셨겠바라! 지난번에도 느꼈지만 오이 님의 관찰력은 젬스톤처럼 옴총나게 대단해바라바라! 23분 동안 다리 아프지 않게 제가 옆에서 꼬옥 안아드리고 싶어바라! 뀨! 💧
Lv.41
iruda0101
원래 기사님들이 잘 안멈춰주세요.저도 그런 일 당해본 적이 꽤 있어서 이해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