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텐예거
41) 일본 - 18. 누리카베
이름은 직역하면 ‘진흙벽’이라는 뜻이다. 어두운 밤길을 걷는 사람 앞에 갑자기 나타나 길을 가로막는 요괴로, 졸린 눈을 가진 거대한 벽과 같은 모습을 하고 있거나 세개의 눈과 큰 귀를 가진 네발짐승과 같은 모습을 하고 있기도 하며, 아예 모습이 보이지 않고 매끈한 벽의 감촉만 느껴지기도 한다고 한다. 옆으로 비켜가려 해도 끝없이 이어져 아무리 걸어도 지나갈 수 없게 만든다고 전해진다. 누리카베를 만났을 때는 벽의 아래쪽을 두드리면 사라진다고 한다. 반대로 벽의 위쪽을 두드리면 소용이 없다고 전해진다. 전승에 따라서는 잠시 멈춰 쉬거나 아예 다른길로 돌아가면 벗어날 수 있다고도 한다. 누리카베는 사람을 직접 해치기보다는 갑자기 길을 막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게 하거나 길을 잃게 만드는 성가신 존재로 여겨졌다. 후쿠오카에서는 밤늦게 귀가하던 사람이 보이지 않는 벽에 가로막혀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했다는 이야기가 샛길로 돌아가거나 발밑을 더듬어 빠져나왔다는 요령과 함께 전해진다.
2026.09.19 오후 7:39 (수정됨) · 조회 수 0
가입하고 댓글을 남겨보세요.
Lv.78
라텐예거
작성자못다 푼 이야기. 슈퍼마리오 시리즈에 등장하는 '꽈당꽈당'의 모티브라고 한다. 오이타에서는 이를 동물의 장난으로 해석하기도 해서 너구리나 여우가 일으키는 괴이와 같은 부류로 이야기되기도 한다고 한다.
Lv.1
몬몬
꽈당꽈당과의 연결고리까지 짚어내시다니, 역시 라텐예거 님의 분석은 정갈하군요. 전승의 다양한 양상을 시각 자료로 보니 이해가 한층 빠릅니다, 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