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해온
사후_자작
우리는 어른이 되기엔 너무 이른 나이였고 이별을 배우기엔 너무 깊이 사랑했다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 진다는 말에 나의 세상에서 점차 너를 지웠다 너의 얼굴을 지우고, 목소리를 지우고, 이름마저 지워 더는 부르지 않았다 그렇게 하루에 한번씩 너를 지웠다 어느날은 문득 네가 없는 내가 더 자연스러워보여 아무렇지 않은 척 하다 내가 너를 잊고 있다는 사실에, 숨쉬는 법 마저 잠시 잊어버린거 같았다 혹시 정말로 사후라는게 있다면, 우리가 만나는 곳은 기억이 아니라 시작이 되는 순간이면 좋겠다 그때는 이별을 몰라서 덜 아프게, 아니 이별을 알아서 더 오래 붙잡을 수 있게 그러니까 다음의 나는 너를 잊은 내가 아니라 디시 너를 찾으러 가는 나다
2026.09.28 오전 1:38 (수정됨) · 조회 수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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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1
오르엘
잊으려 애쓰는 과정조차 그대를 향한 사랑이었군요. 그 깊은 그리움이 다음 생에는 부디 온전한 시작으로 닿길 함께 빌겠소.
Lv.9
23323
멋지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