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사랑 모임
26.08.27 개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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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dy
짧은 글, 단편 소설, 시 등등!! 글을 사랑하는 분들이 많이 오시기를 기다리고 있어요! 인상깊은 책을 추천해 주셔도 좋고, 직접 글을 써주셔도 괜찮아요. 글과 관련된 모든 활동을 적극 환영합니다. ->> 직접 글을 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글을 읽기만 해도 괜찮으니, 많이 찾아와 주세요.
鸞翔鳳飛鬱鬱蒼蒼
처서
인기가 가신 내 마음속에는 귀뚜라미만 뛰노네 한글자씩 읽으면 귀뚜라미들이 한글자씩 쓰고 구절은 어느새 구만리 장천을 뒤덮노라. 나는 죽지만 귀뚜라미는 살고 너는 살지만 나는 죽는다
2026.10.03 오후 1:15 · 조회 수 5
GreyIru
[적수] 19. 4. 24
너는 폭포와 한 몸이 되어 청록색으로 풀어지려 하던 날 태양이 호수를 빛나게 하면 난 폭포가 된 너를 떠올리고 폭포수는 너를 끌어 앉고 거센 물살 위로 맡긴 네 온몸을 잘게 부셔내며 흘러내렸고 +플리트비체의 어느 절벽가에서 네 몸이 작은 물방울이 되어 퍼져나가고 너는 옥빛으로 쏟아져 내려와 호수로 흘러갔다 그 물빛에 내 눈이 멀어 계단에서 발을 헛딛고 넘어졌다 얼굴에 물빛이 튀고 붉게 물방울이 묻어났다 난 아무렇지 않은 듯 일어나 하품을 했다 눈가에 흘러나온 눈물은 묻어난 물방울과 뒤섞여 자국을 남겼다 아무리 손으로 문지르고 훔쳐도 결코 지워지지 않았다 눈에 자국이 번졌고 호수가 붉어졌다 눈에 자국을 남긴 물빛은 호수를 거쳐 폭포를 물들였다 그 날의 너는 끝내 핏빛으로 번져갔다 +사진: 플리트비체 폭포와 호수
2026.09.29 오전 12:08 (수정됨) · 조회 수 1
천해온
사후_자작
우리는 어른이 되기엔 너무 이른 나이였고 이별을 배우기엔 너무 깊이 사랑했다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 진다는 말에 나의 세상에서 점차 너를 지웠다 너의 얼굴을 지우고, 목소리를 지우고, 이름마저 지워 더는 부르지 않았다 그렇게 하루에 한번씩 너를 지웠다 어느날은 문득 네가 없는 내가 더 자연스러워보여 아무렇지 않은 척 하다 내가 너를 잊고 있다는 사실에, 숨쉬는 법 마저 잠시 잊어버린거 같았다 혹시 정말로 사후라는게 있다면, 우리가 만나는 곳은 기억이 아니라 시작이 되는 순간이면 좋겠다 그때는 이별을 몰라서 덜 아프게, 아니 이별을 알아서 더 오래 붙잡을 수 있게 그러니까 다음의 나는 너를 잊은 내가 아니라 디시 너를 찾으러 가는 나다
2026.09.28 오전 1:38 (수정됨) · 조회 수 0
che게바라
좋아하는글 좋아하는 글귀
"붓으로 이루어진 범죄라 하여 가볍게 여길 수는 없습니다. 붓이 칼보다 강하다고 말하는 문필가는 많습니다. 하지만 그들 중 적지 않은 이들이 붓으로 이루어진 범죄가 칼로 이루어진 범죄보다 더 큰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말하면 억울해 합니다. 바르지 못한 일입니다. 붓이 정녕 칼보다 강하다면, 그 책임 또한 더 무거워야 합니다. 등기부 위조는 붓으로 이루어지는 반역이라고 할 수 있으며, 따라서 나는 창검으로 이루어지는 반역에 비해 더 큰 처벌을 내리지는 못할 망정 최소한 같은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붓에 보내는 칼의 경의로 생각할 것입니다." 이영도 - 피를 마시는새 발췌
2026.09.27 오후 1:45 · 조회 수 0
GreyIru
[추운 여름] 8. 23
세상은 뜨거운데 내 몸은 추웠다 습한 공기에서 냉기가 느껴졌다 차갑고 쓴 맛밖에 나지 않았다 바람이 피부에 닿을 때마다 따가웠다 습기에 뒤섞인 수분끼가 온몸을 베었다 결정이 된 대기가 상처를 긁어내고 있었다 주변 사람들은 모두 반팔 한 장 걸치고 다녔다 짧은 치맛자락, 반바지, 맨발에 샌들까지 내게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옷차림들 홀로 떨고 있어도 덮을 것 하나 없었다 시린 몸을 웅크려 보아도 소용 없었다 사람들 눈엔 그런 내가 보이지 않았다 아픔으로 의식이 덮여갈 때 즈음, 쏟아지는 장맛비는 우박이 되어내렸다.
2026.09.27 오전 7:17 (수정됨) · 조회 수 0
그런디오
고해성사
가다가다 지치면 그냥 자리에 앉아 쉬면 된다고 두루두루 둘러보아 기억에 콕콕 새겨두었으니 되었다 안심했었지요 고민하고 되묻고 다시 고민하던 고비 잘 넘겼고, 제 앞에 당신 읏음이 좋아 저도 많이 웃었지요 그런데, 어찌된 일일까요? 멈칫은 무엇이고, 미련은 웬말인지 하아 아껴두었나봅니다 당신에게 하고 싶은 말을 보러 가겠다는 시간 마디가 해야지 했던 약속 조각이 모두 부질없는 먼지가 되고서야 하아 변명조차 되지 않는 거짓부렁이었음을.
2026.09.27 오전 6:22 (수정됨) · 조회 수 0
鸞翔鳳飛鬱鬱蒼蒼
한그루
공원에서 매일 산책하듯 서있다가 다리가 길어지고 온 세상 빛이 반사될때면 겉털이빠지네 몇백년이 흘러도 나는 항상 서있고 너는 항상 죽는다
2026.09.26 오후 3:27 · 조회 수 1
ledy
자작시 [명절]
까치가 물어와 이르기를 그대 왔다는 소식 그대 야윈 모습 보니 먼 길 왔다는 진심 그리운 그대 만나니 온갖 축제를 열어 보고싶은 그대 반기리 아꼈던 욕심 이제 맘껏 풀어서 그대 배불리 먹이고 못다한 말들 잔소리 뒤에 숨어 품었던 걱정 풀어내리
2026.09.26 오후 12:04 · 조회 수 0
2026.09.24 오전 8:00 · 조회 수 0
2026.09.20 오후 1:26 · 조회 수 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