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ngYH
공포 단편 | 계단
침례가 사는 낡은 아파트에는 엘리베이터가 없어 매일 다섯 층을 걸어 올라가야 했다. 그녀는 층계를 오르며 계단을 세는 습관이 있었다. 한 층에 열여섯 계단, 다섯 층이면 정확히 여든 계단이었다. 삼 년 동안 한 번도 틀리지 않았다. 어느 날 밤 집에 돌아와 여든을 세고 고개를 들었지만, 그녀는 삼 층에 서 있었다. 잘못 센 줄 알고 다시 올라갔다. 이번에는 아주 천천히, 한 계단씩 셌다. 열여섯을 세니 일 층. 서른둘, 이 층. 마흔여덟, 삼 층. 예순넷, 사 층. 여든, 오 층. 도착했다. 그녀는 열쇠를 꺼내 문을 열었다. 다음 날, 똑같은 일이 또 일어났다. 여든을 세고 멈춘 곳은 사 층이었다. 그녀는 뭔가 잘못되었다고 느끼기 시작했다. 인터넷으로 이 아파트의 정보를 찾아보다 이상한 사실을 발견했다. 이 아파트 건축 허가서에는 원래 육 층 건물로 설계되어 있었다. 하지만 실제로는 오 층까지만 지어졌다. 그녀는 집주인에게 물었다. 집주인은 당시 건설사가 날림 공사를 해서 육 층을 짓지 못했고, 허가서를 수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럼 육 층 계단은요?” 집주인은 잠시 침묵했다. “옥상에 가보면 알게 될 거예요.” 침례는 오 층까지 올라가 옥상 철문을 밀고 열었다. 옥상은 텅 비어 있었고, 물탱크와 빨랫줄만 있었다. 그녀는 구석으로 걸어가 바닥에 시멘트 계단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아래로 이어지는 계단은 존재하지 않아야 할 층으로 향하고 있었다. 그녀는 몇 계단을 내려갔다. 계단은 어두웠고, 벽에는 마치 누군가 손톱으로 긁어낸 듯한 자국들이 있었다. 끝에 다다르자 문이 나타났다. 문에는 글씨가 흘려 쓰인 종이가 붙어 있었다. “더 이상 올라오지 마세요. 저희는 잘 살고 있어요.” 침례는 멍해졌다. 돌아가려던 순간, 문 아래 틈으로 종이 한 장이 미끄러져 나왔다. 새로 쓴 것이었고, 글씨는 또렷했다. “너는 세”
2026.10.07 오후 10:53 · 조회 수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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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ngYH
작성자3년 동안 세느라 고생 많았어. 이제 우리가 내려갈 차례야. 그녀는 문득 깨달았다. 매일 세던 80개의 계단은 사실 81개였다는 것을. 첫 번째 계단은 한 번도 센 적이 없었다. 그 계단은 꼭대기 층에서 아래로 내려가는 것이었으니까. 그리고 지금, 그녀의 등 뒤에서 규칙적인 발소리가 들려온다. 한 계단, 한 계단, 아래로 내려가는 소리. 누군가 올라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