蘇芷萱
돈이 오는 객잔 - 43
눈앞의 이 여인은 과거 화산 꼭대기에서 칼을 휘두르며 멸망의 불길을 막아주었던 '소정문'과 7~8할은 닮았지만, 분위기는 완전히 달랐다. 소정문에게서는 언제나 앞만 보고 나아가는 강인함과 생존의 압박감이 느껴졌지만, 눈앞의 관채화는 우물물처럼 고요하고 온화한 눈빛에, 세월의 평온함이 깃든 생활감이 넘쳐흘렀다. 하지만 적소가 아수(阿蘇)가 금점주(金掌櫃)가 건네는 장부를 받아, 왼손 검지로 이마를 짚고 오른손으로 능숙하게 주판을 튕기려는 모습을 보자, 적소의 숨결은 완전히 거칠어졌다. "천하에… 이마를 짚을 때 검지를 습관적으로 세 번 두드리는 미세한 동작까지 똑같은 사람은 두 명일 리 없어." 적소의 목소리는 갈라졌고, 오랫동안 억눌렀던 감정이 담겨 있었다. 영인(影刃)은 아예 앞으로 나서 한쪽 무릎을 꿇고, 아수의 손목에 거의 희미해졌지만 여전히 남아 있는 상처를 뜨거운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과거 화산이 붕괴되었을 때, 당신은 소정문이라는 이름으로 우리를 도와 길을 열어주었지. 용맥이 폭주했을 때, 당신은 관약희(官若曦)의 신성한 법상으로 만물을 진압했고. 그리고 지금… 당신은 이곳에서 관채화가 되어 이 객잔을 열고 있는 거지?" "당신이 정문이든, 약희든, 채화든…" 적소의 눈에 붉은 빛이 돌며 아수에게 손을 뻗으려 했지만, 이내 꿈일까 두려워 멈칫했다. "당신은 우리의 아수야." 언제나와 같은 대답 홀 안은 바늘 떨어지는 소리도 들릴 만큼 고요했다. 숲 커뮤니티와 느긋한 전원의 손님들은 모두 기겁했고, 금점주마저 입을 떡 벌렸다.
2026.10.14 오후 6:34 · 조회 수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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