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ngYH
공포 단편 | 빨랫줄
침대가 없는 좁은 방에 사는 심정은 발코니가 없어 창문 밖에 빨랫줄을 늘어뜨려 옷을 말린다. 이사 올 때부터 빨랫줄에는 낡은 나무 빨래집게 하나가 걸려 있었다. 아무도 치우지 않았다. 그는 아무렇지 않게 자기 옷을 걸었고, 집게는 그대로 두었다. 어느 날 옷을 걷으러 나왔을 때, 그는 옷 한 벌이 더 늘어난 것을 발견했다. 작고 하얀 원피스였는데, 어린 여자아이가 입을 만한 사이즈였다. 가장자리에 걸려 바람에 살랑였다. 윗집에서 떨어진 줄 알았던 그는 옷을 창틀에 올려두고 주인이 찾아오길 기다렸다. 다음 날, 원피스는 빨랫줄에 다시 걸려 있었다. 낡은 나무 집게도 그대로였다. 이상한 기분에 그는 원피스를 쓰레기통에 버렸다. 다음 날 아침, 원피스는 다시 빨랫줄에 걸려 있었다. 여전히 낡은 나무 집게였다. 이번에는 옷이 젖어 있었는데, 갓 세탁한 듯했다. 심정은 나무 집게를 뽑아 원피스와 함께 버렸다. 그날 밤 잠을 자는데 창밖에서 희미한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는 커튼을 걷고 내다봤지만, 빨랫줄은 텅 비어 아무것도 없었다. 하지만 빨랫줄은 마치 누군가 방금 뛰어내린 것처럼 흔들리고 있었다. 그는 창문을 닫고 잠갔다. 다음 날 아침, 옷을 걷으려고 창문을 열자 빨랫줄에 그 원피스가 걸려 있었다. 나무 집게는 꽉 끼어 있었고, 치맛자락이 바람에 펄럭였다. 집게 안에는 쪽지 하나가 끼워져 있었다. "집게를 뽑으면 저는 살 곳이 없어요. 다음에 또 뽑으면, 제가 들어가 살게요." 심정은 할 말을 잃었다. 그는 어제 널었던 자기 티셔츠가 사라진 것을 보고 고개를 숙였다. 빨랫줄에는 그 원피스만 남아 있었다. 그는 더 이상 아무것도 건드리지 못하고 창문을 닫았고, 커튼까지 쳤다. 그날 밤 샤워를 하던 중,
2026.10.23 오후 5:44 · 조회 수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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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ngYH
작성자그날 밤 그는 샤워를 하다가 욕조 가장자리에 짧은 빨랫줄이 걸려 있는 것을 발견했다. 양 끝은 벽에 고정되어 있었다. 빨랫줄에는 그 원피스가 걸려 있었다. 분명 욕실에서 빨랫줄을 설치한 적이 없었다. 원피스가 천천히 돌아가더니, 그의 얼굴을 향했다. 마치 누군가 입고 있는 것처럼 가슴 부분이 부풀어 올랐다. 원피스 안에서 어린 여자아이의 목소리가 답답하게 흘러나왔다. "집게를 풀면 저는 여기에 살아야 해요. 이제 당신이 나가세요." 심정은 도망치려고 고개를 돌렸지만, 욕실 문이 저절로 닫히며 잠겼다. 원피스가 빨랫줄에서 미끄러져 내려와 허공에 떠다녔고, 치마 끝이 발처럼 한 걸음씩 그에게 다가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