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時事論事,不論政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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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ngYH

일단 자리를 맡아두겠습니다. 곧 본문 올릴게요

일단 자리를 맡아두겠습니다. 곧 본문 올릴게요. 방금 이 말을 화면에 쳤다가 10초 정도 멍하니 쳐다봤어요. 커서는 뒤에서 깜빡깜빡, 마치 재촉하는 것 같았죠. 하지만 본문은 아직 오지 않았기에 본문을 쓸 생각은 없었어요. 냉장고를 열었다가 닫았습니다. 컴퓨터 앞으로 돌아왔는데, 커서는 여전히 깜빡이고 있었어요. 의자를 뒤로 밀고 일어나 물을 뜨러 갔어요. 이번엔 진짜로 떴죠. 물병을 책상 위에 놓고 한 모금 마셨는데, 미지근했어요. 그러고는 앉아서 '일단 자리를 맡아두겠습니다'라는 말이 너무 오래 자리를 맡아두고 있는 것 같았고, 본문은 여전히 나타나지 않았어요. 새 탭을 열었다가 닫았습니다. 폴더를 열었는데 '이름 없음'이라는 파일이 보였어요. 클릭하니 비어있더군요. 닫고 다른 파일을 열었는데, 역시 비어있었어요. '에라 모르겠다, 뭐라도 써야지' 싶었어요. 한 줄을 쳤다가 지우고, 또 한 줄을 쳤다가 지웠어요. 그러다 '오늘은 뭘 써야 할지 모르겠다'고 썼는데 너무 솔직한 것 같아 지웠어요. 창밖으로 차가 지나가는 소리가 크게 들렸어요. 소리가 잦아들기를 기다렸죠. 조용해진 후 '지금 여기 앉아있다'고 썼는데, 괜찮은 것 같아 남겨뒀어요. '커서가 아직도 깜빡인다'도 마찬가지였고요. 그러다 보니 이미 본문 아닌 본문을 쓰기 시작했더라고요. 이게 본문은 아니지만, 뭐라고 해야 할지도 모르겠어요. 어쨌든 자리는 맡아뒀고, 글자도 썼으니 이 정도면 된 것 같아요. 물을 또 한 모금 마셨는데, 여전히 미지근했어요.

2026.10.25 오후 11:37 · 조회 수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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