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들
26.08.17 개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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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미네Lumine
시를 사랑하는 모든 이에게.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레유.
시1
김영랑 「독을 차고」 내 가슴에 독(毒)을 찬지 오래로다. 아직 아무도 해(害)할 일 없는 새로 뽑은 독 벗은 그 무서운 독 그만 흩어버리라 한다. 나는 그 독이 선뜻 벗도 해할지 모른다 위협하고 독 안 차고 살아도 머지 않아 너 나 마주 가버리면 억만 세대(億萬世代)가 그 뒤로 잠자코 흘러가고 나중에 땅덩이 모지라져 모래알이 될 것임을 ‘허무(虛無)한듸!’ 독은 차서 무엇하느냐고? 아! 내 세상에 태어났음을 원망 않고 보낸 어느 하루가 있었던가 ‘허무한듸!’ 허나 앞뒤로 덤비는 이리 승냥이 바야흐로 내 마음을 노리매 내 산 채 짐승의 밥이 되어 찢기우고 할키우라 내맡긴 신세임을 나는 독을 차고 선선히 가리라. 막음 날 내 외로운 혼(魂) 건지기 위하여. 이 작품은 순결한 삶의 의지와 현실에 대한 대결 의식을 주제로 하는 작품이라 ‘역경’에 특히 잘 어울려.
2026.09.09 오전 9:00 · 조회 수 8
하늘냥
자작 - 양면성
죽고싶다 살고싶다 죽고싶은데 살고싶은데 왜 죽고싶은걸까 왜 살고싶은걸까 혼자라서 함께라서 고독해서 행복해서 그래서 이 감정은 뭔데 이 마음은 뭔데 도대체 어쩌고 싶은걸까
2026.09.07 오전 11:34 · 조회 수 6
하늘냥
자작 - 생각
너무 많은 생각으로 너무 늦게 보내질때 세삼 내가 바보같다 그냥 빨리 해버리고 싶을 때도 생각들을 버려 주고 싶을때다 많은 생각은 나를 힘들게 할 뿐이다. 그냥 가끔은 생각없이 내뱉고 그냥 가끔은 생각없이 지내고 그냥 가끔은 생각없이 있고싶다.
2026.09.06 오후 1:06 · 조회 수 14
하늘냥
자작 - 회상
그때의 나는 지금보다 자존감이 낮아서 그대가 하는 고백에도 의구심을 품으며 그대를 계속 기다리게 하는지도 몰랐다 그렇게 그대가 해외로 연수를 간다며 나에게 생각 많이많이 해보라고 하더니 해외에서 다른사람을 만났다고 말했지 그때는 나보다 더 좋은사람이면 된다고 그대에게도 나에게도 위안삼아 말했지만 사실은 아닌가봐 아직까지도 가끔 그대 생각이 나는걸 보면 말이야
2026.09.05 오후 8:09 · 조회 수 8
루미네Lumine
보드 가입 이벤트가 있길래 써봅니다
보드 가입 15명 하면 보상을 준다네요? 보드장(저)은 지금은 바빠서 활동을 잘 못하지만.. 추석쯤이면 돌아올테니 저희 보드 가입하셔서 보상 받아가시고 시 감상을 하거나 시를 쓰셔도 좋습니다 많관부~
2026.09.02 오후 6:34 · 조회 수 6
후니에여
신현림 - '함몰하는 저녁에' https://www.instiz.net/
갑자기 우리는 미친듯이 어설프게, 부끄럼도 없이 고민에 빠져서 서로를 사랑하고 있었다 나보코프의 이 말을 나는 좋아한다 폐선처럼 흔들려도 너를 좋아한다 피묻은 가운을 걸친 채 작업장에서 돌아와 너는 나를 원한다 날아가버린 새들을 부르면서 저녁 창가에서 그래, 서로에게 흘러가는 거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이것뿐인 듯이 미친듯이 서로의 몸 속에 긴 굴을 파는 거다 밖은 언제나 싸늘한 수술실이다 세월의 침대 위에서 너와 나는 무용한 메스였고 세상의 불길한 짐인지도 모른다 너를 거절한 희망이 내 목을 조른다 세상은 우리를 초대 안했는지도 모른다 괴롭지만 내일 또한 밖을 향해 기어가기 위하여 나의 억압 너의 제복을 찢고 저 차가운 노을 끄고 너는 온 몸 밀고 달린다 눈물의 엠뷸런스가 달린다 그 무엇도 두렵지 않은 밀실로 너와 내가 죽어 처참히 살아나는 쓸쓸한 묘혈 속을 달린다
2026.08.26 오후 9:31 (수정됨) · 조회 수 11
루미네Lumine
김용택 - 시인
* 보드 글로, 댓글을 작성하시려면 가입이 필요합니다. 어쩌다 찾은 시인데 되게 좋은거 같아요 시인의 특성을 시인답게 표현했달까 댓글 대신 좋아요 가볍게 눌러주고 지나가세요 ㅎㅎ
2026.08.26 오후 6:22 · 조회 수 16
후니에여
자작시- 지우개
내 걸은 길이 싫어서 내 걸은 길을 거칠게 지워냅니다. 내 종이가 찢어져도 지워냅니다. 내 그림자가 싫어서 내가 비친 흔적을 강하게 지워냅니다. 내 지우개가 부러져도 지워냅니다. 날 보는 시선이 싫어서 날 보는 시선을 모질게 지워냅니다. 내 그림이 번져도 지워냅니다.
2026.08.22 오전 11:22 · 조회 수 4
후니에여
자작시 -중독-
그릇위에 놓여있다 그토록 먹고싶던 달콤한 음식이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놓여있다 스푼위에 놓여있다 그토록 핥고싶던 시원한 음식이 가장 간지러운 모습으로 놓여있다 혀위에 놓여있다 그토록 씹고싶던 매콤한 음식이 가장 유혹적인 모습으로 놓여있다 어금니 위에 놓여있다 그토록 삼키고싶던 부드러운 음식이 가장 아찔한 모습으로 놓여 씹힌다 부드럽게 혀를 감싼다 씹는다 질기게 간지러운 이를 해소한다 목뒤로 넘어간다 그토록 먹고싶던 그것이 가장 허무한 모습으로 넘어간다 허무하게
2026.08.22 오전 11:22 · 조회 수 4
루미네Lumine
자작시 <삶과 죽음에 관한 일종의 고찰>
우리는 산다. 하기 싫은 것을 하며, 하고 싶은 것을 하지 못하며, 해야 할 것을 하며, 하면 안될 것을 하지 않으며. 죽지 못해 산다는 말을 들었다. 우리는 죽지 못해 사는가? 살지 못해 죽는 사람들은 무얼까. 살아도 사는 것이 아니고 죽어도 죽는 것이 아닌 그들에게, 이런 질문은 어떤 의미를 담는가. 하나 알아둘 것은 우리는 결과론적으로 살아있다는 것이다. 생물학적으로, 생명을 유지한다. 인간 종의 본성은 결국 종의 유지다. 우리가 해야 할 것은 본성에 따르는 것이다. 죽지 않는다. 영생(永生)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그저 살아남는 것, 살아남아, 삶을 유지하는 것. 그것만 하면 되지 않겠는가? 언젠간 살아남은 가치가 실현될테니.
2026.08.17 오후 6:10 · 조회 수 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