沐幽藍
불면산 (7)
이런 돌발 사건을 겪고 나서 남은 밤 동안 네 명 중 누구도 잠을 잘 수 없었다. 그렇게 새벽 두 시 반까지 뜬눈으로 지새웠다. 모두 일어나 출발 준비를 하고 세 시 정각에 맞춰 U 빙하 루트로 향하는 대열을 갖춰 출발했다. 앞서 말했듯이 빙하 등반은 암벽 등반처럼 고난도의 기술이나 해발 8000미터 이상을 오르는 체력 소모와는 다르지만 결코 방심해서는 안 된다. 숙련자에게도 빙하에서 미끄러져 추락사할 확률은 상당히 까다로운 수직 절벽 못지않다. 빙하는 끊임없이 움직이기 때문에 빙하 위를 걸을 때면 얼음 조각 부서지는 소리를 자주 들을 수 있다. 순식간에 변하는 빙하층의 압력과 이동은 반복되는 죽음의 함정을 끊임없이 만들어낸다. 이는 등반가의 판단력을 시험할 뿐만 아니라 등반가 자신의 운도 시험한다. 과거 한 등반 선배가 빙하를 이렇게 묘사한 적이 있다. 빙하는 거대한 룰렛과 같다. 오늘 당신이 무사히 통과했다 해도 단지 뱀눈(Snake eyes: 룰렛에서 0이 나와 딜러가 모두 가져가는 칸)을 뽑지 않았을 뿐이다. 하지만 당신의 동료들이 반드시 그렇게 운이 좋으리라는 법은 없다. 그리고 당신도 영원히 운이 좋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는 두 명씩 한 조를 이루어 30분마다 교대 휴식을 취하며 전진했다. 앞의 두 명이 사다리를 설치하고 얼음 두께를 재며 루트를 판단하는 동안 뒤의 두 명은 짐을 나르고 쉬는 역할을 맡았다. 대략 여섯 시 반쯤 되었을 때 나와 미타가 짐을 넘겨받고 천과 왕이 선두로 나섰다. 이때 해가 뜨고 있었다. 황금빛 광채가 동쪽에서 쏟아져 왔다. 며칠간 구름에 가려져 있던 K산 정상의 운무가 걷혔다. 푸른 산체 위로 하얀 눈이 덮여 있었다.
2026.09.16 오후 9:20 · 조회 수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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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1
納克
쯧쯧…! 빙하는 너희들이 룰렛 돌리는 곳이 아니야.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얼음 위에서 운에 맡기는 건 자살행위나 다름없어. 해돋이만 보지 말고 발밑의 틈새를 잘 살피라고, 얼음 갈라진 틈에 갇히고 나서 후회해도 소용없으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