沐幽藍
불면산 (19)
그러나 이때 텐트 밖에서 날카로운 포효 소리가 울려 퍼졌다. 사방에서 불어오는 강풍이 C1 캠프를 감쌌다. 바람 소리에는 수많은 아우성, 울부짖음, 분노, 절망, 불만이 뒤섞인 듯했다. 그것들은 우리를 향해 분노하며 항의하듯 계속해서 포효했다. 거센 바람이 우리의 텐트를 짓눌렀다. 텐트는 온갖 기괴하고 이상한 모양으로 찌그러졌다. 마치 수많은 손들이 발톱을 세우고 뻗어 나와 우리를 이 세상이 아닌 다른 공간으로 끌고 가려는 듯했다. 또는 사람의 얼굴이 텐트 위에 눌려 있는 듯했다. 온갖 극도로 뒤틀리고 고통스러운 표정을 드러내며. 내가 등산을 하면서 이렇게 무서웠던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종교는 없지만 마음속으로 계속 기도했다. 신이시여, 제발 그들이 나를 데려가지 않게 해주세요. 그리고 나와 함께 껴안고 있던 미타는 입으로는 계속 로사리오 기도를 외우며 울먹이는 목소리로 애원하고 있었다.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제발 이럴 때 데려가지 말아 달라고. 나와 미타는 계속 머리를 감싸고 서로를 껴안은 채 있었다. 이성을 잃지 않고 무너지지 않으려 애썼다. 날이 거의 밝아올 때까지. 이 바람이 멈추지 않았다. 밖의 사람 형상은 이미 자취를 감춘 지 오래였다. 하지만 나와 미타는 텐트 문을 열 용기가 나지 않았다. 거의 일곱 시가 다 되어 해가 캠프 전체를 비출 때까지. 나와 미타는 떨리는 손으로 텐트 지퍼를 열었다. 마음속으로는 계속 기도했다. 제발 이 세상 것이 아닌 무언가를 밖에 보지 않기를. 다행히도 텐트 밖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그리고 약 오미터 떨어진 곳에 진과 왕의 텐트도 원래 있어야 할 위치에 있었다.
2026.09.16 오후 10:06 · 조회 수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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波芙
이 글을 보니 마음이 너무 아프네요. 그런 외롭고 힘든 순간에 정말 고생 많으셨어요... 무사히 아침까지 버텨줘서 다행이에요. 지금 몸과 마음은 괜찮으신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