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사랑 모임
26.08.27 개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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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dy
짧은 글, 단편 소설, 시 등등!! 글을 사랑하는 분들이 많이 오시기를 기다리고 있어요! 인상깊은 책을 추천해 주셔도 좋고, 직접 글을 써주셔도 괜찮아요. 글과 관련된 모든 활동을 적극 환영합니다. ->> 직접 글을 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글을 읽기만 해도 괜찮으니, 많이 찾아와 주세요.
gage._.
필사 글
일기를 꼬박꼬박 쓴다고 인생이 달라지는건 아니라고 미리 말해 두고 싶군요. 대신 일기를 쓰는 동안 '자신'을 지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루 내내 이런저런 일이나 사람들과의 관계에 치이고 시달리다 보면 스스로 되돌아볼 시간도 없게 마련입니다. 자신도 모르게 세월이 흐르고 더는 이런 생활을 견디기가 힘들 때가 되면 '내가 지금 뭐 하고 있지?'라고 질문하게 됩니다. 이 질문에 잠시라도 생각하고 답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나를 돌아볼 시간입니다. -조경국 『 일기 쓰는 법 』
2026.09.13 오전 1:51 · 조회 수 13
2026.09.10 오후 8:51 · 조회 수 5
햄스텅
혼자서 (나태주)
무리 지어 피어 있는 꽃보다 두 셋이서 피어 있는 꽃이 도란도란 더 의초로울 때 있다 두 셋이서 피어있는 꽃보다 오직 혼자서 피어 있는 꽃이 더 당당하고 아름다울 때 있다 너 오늘 혼자 외롭게 꽃으로 서 있음을 너무 힘들어 하지 말아라
2026.09.09 오후 7:12 · 조회 수 7
鸞翔鳳飛鬱鬱蒼蒼
慘慽(참척)
멀리서 보니 희극이요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 극초백세인의 삶은 이제 이별만을 남겼다 어찌 땅보다 하날을 선호하는것이냐……
2026.09.08 오전 6:44 · 조회 수 9
와진짜개잘생겼어요
[ 조각글 ] 모순
사람들은 남의 불행에 관심이 많은 것 같아 이것 봐 불행이 돈이 되잖아 불행을 팔아서 생계를 이어가잖아 불행이 꽤 값어치를 한다잖아 타인의 불행으로 위안을 산다잖아
2026.09.08 오전 4:31 · 조회 수 31
2026.09.06 오후 3:23 · 조회 수 24
햄스텅
터미널 식당 (나태주)
인천종합버스터미널 지하층 터미널 식당 운전기사며 노동자며 뜨내기들 아무나 찾아들어 백반이든 국수든 차려놓은 음식 제 손으로 양껏 퍼서 먹는 집 얼굴 모르는 사람끼리도 서로 자리를 권하며 양보하며 밥을 먹는 집 고향 말씨 하나만으로도 같은 버스 타고 왔다고 동행이라고 마음 써주는 사람들 아 여기에 내가 그동안 잊고 살았던 사람 사는 세상이 남아 있었구나 정말로 건강하고 사람다운 사람들 여기에 모두 모여 밥을 먹고 있었구나 나도 그 집에서 국수 양껏 먹고 오천 원 내고 나오면서 밥 먹은 배보다도 마음의 배가 더 불러 만나는 사람마다 실없이 웃음 지어 보이곤 했던 것이다.
2026.09.06 오후 2:51 (수정됨) · 조회 수 13
와진짜개잘생겼어요
[ 조각글 ] 외로움이 다 이겨
행복해질 준비도, 용기도, 마음도 없다면 반드시 불행에 휩쓸려 정신을 잃고 말 것 봐, 내가 그랬지 외로움이 다 이긴다고 행복이 무섭다며 멋대로 품었다가 흥미를 잃으면 다시 내쳐질까 봐 지레 겁부터 먹게 된다며 축하해 걔 이제 길 잃어서 못 온대 온통 새까매져서 찾을 수가 없대 왜 울고 그래? 네가 바라왔던 세상이잖아 것 봐, 사실 죽을만큼 행복하고 싶었던 거면서
2026.09.06 오전 2:28 · 조회 수 28
햄스텅
《자작시》 민들레
그냥 평소대로 길을 가고있을 때, 한 민들레와 눈이 마주쳤다. 홀씨가 가득 붙어있는 민들레. 난 입꼬리를 올리며, 민들레를 입으로 들고간다. 후우- 하나의 홀씨가 민들레의 몸자락을 꼭 쥐고있자, 한번더 세게 바람을 불어댄다.
2026.09.05 오후 5:11 · 조회 수 10
ledy
개화
개화라는 것은 어쩌면, 훨씬 더 잔인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다른 이의 개화를 볼 때 나의 꽃 봉우리는 조급해져가고. 다른 이의 발화함이 깊어져 갈 때, 나의 불화의 뿌리는 더욱 깊이 뻗어나간다. 그러다 연못에 나의 인영이 비친 순간, 비로소 나는 무언가 잘못되었음을 깨달았다. 애인의 개화가 나의 악심을 건들이고, 애인과 함께한 모든 순간을 저주하도록 만들었으니. 나는 애인의 개화를 막고, 저주하기 보다 나의 눈과 귀를 가려 애인의 개화를 마주하지 않으리다. 평생토록 애인의 만개한 모습을 내가 외면하게 만드니 개화 이 얼마나 잔인한 것인가.
2026.09.04 오후 9:28 · 조회 수 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