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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모괴(세상의 모든 괴이)

26.08.23 개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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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텐예거

귀신, 요괴, 괴물, 도시전설 등 세계의 온갖 괴이들을 모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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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NG_GODLv.78

라텐예거

46) 일본 - 22. 아즈키아라이

이름은 직역하면 '팥 씻기'로 밤늦게 강가나 다리 밑에서 파도 같은 소리를 내며 소쿠리에 담긴 팥을 씻고 있는 요괴다. 보통은 옆머리만 남은 대머리 노인이 넝마옷을 걸치고 허리를 구부려 소쿠리에 담긴 팥을 씻고 있는 모습으로 묘사되지만 때로는 어린아이나 원숭이의 모습으로도 전해진다. 팥을 씻는 소리를 듣고 가까이 다가가면 소리가 딱 멈춘다는 이야기도 있고, 소리에 홀려서 강에 빠진다거나 어디서 소리가 나고 있는 것인지 보려다가 발을 헛디뎌 강에 빠진다고도 한다. 군마현의 전승이 가장 독특하다. 팥을 씻으며 "팥을 씻을까 사람을 잡아먹을까" 하는 노래를 부르는데, 그 노래를 들으면 정신이 흐려져 물에 빠진다거나 놀라 도망쳐 집으로 돌아가보면 속옷이 사라져있다고 전해진다. 에도시대 기담집 에혼효쿠모노가타리에는 아이의 모습으로 그려져 한 되에서 한 말까지 팥의 개수를 틀리지 않고 맞힌다고 하는 숫자에 집착하는 성격이 드러난다고 한다.

2026.09.26 오후 8:47 (수정됨) · 조회 수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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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일본 - 21. 후타쿠치온나

직역하면 '두 입 여자'로, 평범한 여성처럼 보이지만 뒷머리나 정수리에 거대한 입이 달려 있어 머리카락으로 음식을 집어 먹는다. '쿠와즈뇨보(안 먹는 아내)'라고도 불린다. 한 마을에 숯쟁이 총각이 있었다. 지독한 구두쇠였던 그는 스스로 밥을 먹지 않는다고 하는 여자와 결혼했다. 아내는 정말 밥을 먹지 않았지만 날이 갈수록 쌀이 줄어들자 숯쟁이는 일을 나가는 척 대들보 위에 숨었다. 남편이 안보이자 아내는 주먹밥을 가득 만들어 정수리의 커다란 입으로 먹었다. 자신을 속인 것에 화가 난 숯쟁이가 따지자 본색을 드러낸 아내가 그를 죽이려했다. 도망치던 숯쟁이가 창포를 발견하여 잎을 뜯어 던지자 칼날처럼 아내의 눈을 찔렀고, 비틀대던 아내는 그대로 계곡에서 떨어져 죽었다. 이후 구두쇠짓을 말끔히 고친 숯쟁이는 밥을 얼마나 먹든 상관하지 않고 부지런한 여자와 결혼하여 행복하게 살았다. 이때부터 일본인들은 매년 음력 5월이 되면 창포잎을 집 앞에 매달아 귀신을 쫒았다고 한다.

2026.09.23 오후 7:57 (수정됨) · 조회 수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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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일본 - 20. 아카아시

이름은 직역하면 '붉은 발'로, 해질녘에서 자정 사이에 산속 갈림길이나 인적 드문 길에서 붉은 색의 발만 쑥 나타나 놀라게 한다. 지역에 따라서는 실체를 보이지 않고 마른 솜이나 거미줄 같은 것이 발에 얽혀 걸음을 방해하고 넘어지게 만든다고도 한다. 피해는 치명적이지는 않지만 넘어짐이나 길을 잃는 원인이 되어 두려워했다고 한다. 후자의 경우 푸는 방법으로 심호흡하고 보폭을 가다듬기, 앉아서 짚신 끈을 다시 조이기, 신발이나 발목을 털어내기 등이 전해지는 지역도 있다고 한다. 가가와현 시와쿠 제도에서는 산길 갈림길에서 붉은 발이 불쑥 튀어나와 길을 가로막는다는 전승이 있고, 후쿠오카현에서는 모습은 없고 솜 같은 것이 발에 감겨 걷기 어렵게 된다고 전해진다고 한다. 무쓰국 하치노헤의 '아카테지(붉은 손 아이)’와 함께 다닌다거나 같은 존재로 보기도 하지만 두 괴이의 전승이 지역마다 달라서 정확한 관계는 불명확하다고 한다.

2026.09.22 오후 9:55 (수정됨) · 조회 수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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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한국 - 19. 혼쥐

사람이 잘때 혼이 쥐가 되어 돌아다니는데, 이때 겪은 것을 꿈으로 인식한다는 설화다. 살아있는 사람의 영혼이 몸 밖으로 나온 것이라 생령으로 분류한다. 낮잠 자는 남편의 콧구멍에서 생쥐 한 마리가 나오자 아내가 따라간다. 아내는 생쥐가 방 문턱을 넘거나 물웅덩이를 건널 때 자로 다리를 놓아준다. 생쥐가 들판에서 땅을 파다 돌아와 남편의 콧구멍으로 들어가자 남편이 깬다. 남편은 꿈에서 선녀의 도움으로 험한 길을 건너 황금단지를 발견했으나 힘이 부쳐 그냥 돌아왔다고 한다. 두 사람은 들판에서 황금단지를 찾아 부자가 되었다. 보통 사람은 혼쥐가 두마리인데 도둑은 세마리라 아내가 혼쥐 한 마리를 죽이자 남편이 겁이 많아져 도둑질을 그만두었다는 변형도 있다. 쥐는 곡식을 훔치는 동물이지만 다산과 풍요를 상징하며, 땅속과 지상을 왕래해 자연의 비밀을 인지한 신령한 동물로 인식된다. 때문에 혼쥐도 땅속에 숨겨진 부를 가져오는 것과 남의 것을 훔치는 양면성이 있는 모습으로 해석한다고 한다.

2026.09.21 오후 8:16 (수정됨) · 조회 수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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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일본 - 19. 아부라스마시

구마모토현 아마쿠사 군도의 산속에 나타났다고 하는 요괴다. 이름의 '아부라'는 기름, '스마시'는 아마쿠사 방언으로 '짜다'라는 뜻이라고 한다. 때문에 동백 열매에서 기름을 짰던 지역의 풍토를 배경으로 한 요괴로 여겨진다. 그래서인지 기름을 훔친 사람의 혼이 변신한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다고 한다. 전승에서는 확실한 모습은 전해지지 않지만 미즈키 시게루가 자신의 만화 '게게게의 기타로'에 도롱이를 입고 지팡이를 들고 있는 감자 머리에 왕눈이 모습의 아부라스마시를 등장시키면서 이미지가 정착되었다고 한다. 아마쿠사도 민속지에는 손자를 데리고 산을 지나가던 노파가 옛날을 회상하며 "옛날에는 여기에 기름병을 든 요괴가 나왔다고 하더구나"라고 말하자, 곧바로 "지금도 나~온~다"라고 대답하는 소리가 들렸다고 한다. 이 짧막한 아마쿠사의 지역 전승은 훗날 야나기타 구니오가 잡지에 기재하면서 전국에 알려졌고, 이후 위 내용대로 작가 미즈키 시게루에 의해 모습을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2026.09.20 오후 8:28 (수정됨) · 조회 수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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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일본 - 18. 누리카베

이름은 직역하면 ‘진흙벽’이라는 뜻이다. 어두운 밤길을 걷는 사람 앞에 갑자기 나타나 길을 가로막는 요괴로, 졸린 눈을 가진 거대한 벽과 같은 모습을 하고 있거나 세개의 눈과 큰 귀를 가진 네발짐승과 같은 모습을 하고 있기도 하며, 아예 모습이 보이지 않고 매끈한 벽의 감촉만 느껴지기도 한다고 한다. 옆으로 비켜가려 해도 끝없이 이어져 아무리 걸어도 지나갈 수 없게 만든다고 전해진다. 누리카베를 만났을 때는 벽의 아래쪽을 두드리면 사라진다고 한다. 반대로 벽의 위쪽을 두드리면 소용이 없다고 전해진다. 전승에 따라서는 잠시 멈춰 쉬거나 아예 다른길로 돌아가면 벗어날 수 있다고도 한다. 누리카베는 사람을 직접 해치기보다는 갑자기 길을 막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게 하거나 길을 잃게 만드는 성가신 존재로 여겨졌다. 후쿠오카에서는 밤늦게 귀가하던 사람이 보이지 않는 벽에 가로막혀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했다는 이야기가 샛길로 돌아가거나 발밑을 더듬어 빠져나왔다는 요령과 함께 전해진다.

2026.09.19 오후 7:39 (수정됨) · 조회 수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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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일본 - 17. 카라카사코조

'카라카사', '카사바케', '카사오바케'라고도 불리는 우산 요괴로, 흔히 우산에 눈이 하나, 길고 붉은 혀, 발 하나에 양팔이 붙은 모습으로 묘사된다. 무로마치 시대의 백귀야행 두루마리에는 인간 형태의 오니가 접힌 우산을 머리에 쓴 모습으로 그려져 있는데, 현재 알려진 모습은 에도시대 후기에 그림이나 가부키 등에서 고정되어 현재까지 전해져온 것이라고 한다. 그저 한 발로 밤길을 뛰어다니며 사람들을 놀라게 할 뿐이지 직접 사람을 공격하는 경우는 없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일본에서는 여러 대중매체에 등장하는 등 꽤나 인지도가 높은 요괴임에도 불구하고 '어느 지역에 우산 요괴가 나타났다'라는 짧막한 기록을 제외하면 특정지방에 구체적으로 전승되는 전설이나 설화는 거의 없다고 한다. 요괴 연구가들은 '괴담의 공포에서 해방되어 캐릭터로서 소비되기 시작한 요괴'의 도달점이라고 평가한다고 한다.

2026.09.18 오후 8:36 (수정됨) · 조회 수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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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한국 - 18. 거잠

한자로 클 거, 누에 잠 을 써서 '거대한 누에' 라는 뜻이다. 누군가 거잠을 죽일 경우, 세상 각지의 누에들이 거잠이 죽은 것을 슬퍼하고 그 후예를 잇기 위해 거잠이 죽은 장소로 몰려든다고 한다. 관련 설화는 조선시대에 편찬된 동사강목과 중국의 설화집 태평광기에 실려 있는데, 내용은 아래와 같다. 신라에 재산에 대한 집착과 욕심이 엄청난 방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의 형은 방이에게 쫓겨나 구걸을 하며 살고 있었다. 이를 불쌍히 여긴 나라의 사람들이 남아도는 땅 1두를 주었다. 형은 그 땅에서 농사를 짓고 누에를 길러볼 생각에 방이에게 누에와 곡식의 종자를 부탁했는데, 방이는 그것들을 쪄서 주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누에 한 마리가 살아나 빠르게 자라기 시작했다. 눈의 길이가 1촌(약 3cm)쯤 되고 열흘쯤 되자 소처럼 커져 나뭇잎을 아무리 먹어도 부족했다. 방이가 이를 알고 질투심에 그 누에를 죽여버리자 사방 백리 안에 있는 누에들이 그 집으로 날아들었다.

2026.09.17 오후 1:31 (수정됨) · 조회 수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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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한국 - 17. 삼목구

이름은 '세개의 눈을 가진 개'라는 뜻이다. 설화는 해인사에 전해진다. 신라시대 합천에 살던 이거인이라는 사람이 길을 헤매던 눈이 셋 달린 강아지를 발견했다. 이거인은 강아지를 집으로 데려와 정성껏 돌봤고, 3년 동안 함께 살다가 죽자 장례를 치러주었다. 2년 뒤 이거인이 병으로 죽어 저승으로 가 삼목대왕을 만났는데, 자신이 예전에 잘못을 저질러 3년 동안 이승으로 쫓겨났던 삼목구라고 했다. 그리고 이거인에게 염라대왕을 만나면 "이승에서 대장경을 조성하려 했지만 목숨이 다해 이루지 못했다"고 말하라고 일러주었다. 염라대왕을 만난 이거인이 그대로 말하자 염라대왕은 가상히 여겨 그를 이승으로 돌려보냈다. 이거인이 깨어나자 정말로 대장경을 조성하여 해인사에 두었다. 이듬해 신라의 공주 자매가 병에 걸렸는데, 꿈에 이거인이 와야 살 수 있다고 했다. 명에 따라 이거인이 입궁하자 공주들의 몸에 있던 삼목대왕이 떠나 병이 나았고, 이거인은 공주와 혼인하여 극락왕생 했다고 한다.

2026.09.16 오후 10:47 (수정됨) · 조회 수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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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영국 - 1. 켈피

스코틀랜드의 환상종으로 'Kelpie'라고 쓴다. 어원은 불명확하지만 게일어로 말, 소를 가리키는 '콜파(colpa)'라는 단어와 연관된 것으로 추측한다고 한다. 말의 상반신에 물고기의 꼬리를 합친 모습을 하고 있으며, 평소에는 물속에 잠복해 있다가 사람을 꾀어 물속에 빠뜨린다고 한다. 그렇게 빠트린 사람들을 잡아먹는데, 희생자의 간이 물가에 떠밀려왔다는 전승도 있으며, 어린아이 9명이 물가에 말이 있어 타다가 마지막 아이가 사람이 탈 때마다 말의 등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도망쳤고 다음날 나머지 아이들의 잔해가 발견되었다는 얘기도 있다. 그리고 한 영주가 켈피를 잡아 노역을 시켰는데 탈출한 켈피의 저주로 그 영주의 가문이 몰락했다는 전설도 있다. 스코틀랜드 북부 켈트족의 전승에 켈피와 비슷하게 생긴 '에흐으시커'라는 환상종도 있는데, 이를 켈피와 동종으로 보기도 하지만 포악한 성격이나 남성으로 변신하는 능력이 있다는 차이점이 있어 다른 존재로 보기도 한다고 한다.

2026.09.15 오후 7:20 (수정됨) · 조회 수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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