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모괴(세상의 모든 괴이)
26.08.23 개설 ·
55
라텐예거
귀신, 요괴, 괴물, 도시전설 등 세계의 온갖 괴이들을 모아보자.
라텐예거
34) 일본 - 16. 아마비에
일본 히고국(구마모토현) 전승에 등장하는 요괴로, 바닷속에서 빛과 함께 나타나 농사의 풍흉과 전염병을 예고한다고 한다. 발밑까지 늘어지는 긴 머리카락에 새의 부리 모양 입, 마름모 모양의 눈, 꼬리지느러미(또는 발)가 3개 달린 인어 같은 형상을 하고 있다. 어느날 밤 히고국의 바닷속에서 빛나는 것이 출몰하여 현지인들이 확인해보니 "나는 바다에 사는 아마비에라는 자다. 앞으로 6년동안 나라에 풍작이 들지만 동시에 병이 유행할 것이다. 그러니 서둘러 내 모습을 베껴 그려 사람들에게 보여달라"라는 말을 남기고 바닷속으로 사라졌다고 한다. 그 말대로 관리가 아마비에의 그림을 주변 사람들에게 돌려 보여주니 그림을 본 사람들이 역병을 피해갔다고 전해진다. 일설에서는 아마비에는 사실 '아마비코(アマビコ)'라는 요괴의 이름을 잘못 표기해서 아마비에(アマビエ)가 되었다고도 한다. 아마비코는 아마비에와 생김새는 다르지만 아주 비슷한 전승을 가지고 있으며, 더 오래전부터 전승되어 왔다고 한다.
2026.09.12 오후 6:53 (수정됨) · 조회 수 21
라텐예거
33) 한국 - 14. 장산범
대한민국 부산광역시 장산에서 출몰한다는 괴생명체다. 이름과 달리 영남 지역뿐 아니라 강원도, 충청도, 경기도, 심지어는 황해도와 함경도 지역에서도 목격담이 있다고 한다. 모습은 매체마다 차이가 있지만 공통적인 외형은 안광, 진홍색 피부, 비단 같이 곱고 긴 흰색 털, 호랑이의 골격으로 묘사한다. 물 흐르는 소리, 빗소리, 바람소리 등의 자연의 소리를 낼 수 있으며, 여러 동물들의 울음 소리는 물론이고 사람의 목소리까지 흉내낼 수 있어 이를 이용해 사람을 유인해 잡아먹는다고 한다. 끈질기고 집요해 한번 노린 사람을 끝까지 노리지만 해당 지역을 벗어나면 더 이상 노리지 않는다고 하며, 붉은 색과 시끄러운 소리, 사람이 많은 곳, 타는 냄새(특히 머리카락 타는 냄새)를 싫어한다는 말도 있다. 실상은 2000년대 초 인터넷 커뮤니티를 타고 유명해진 도시전설로, 부산의 민담집은 물론 어떠한 민간 전설에도 존재하지 않으며 장산의 주민들도 모르는 이야기라는 반응이 많다.
2026.09.12 오후 2:07 (수정됨) · 조회 수 24
라텐예거
32) 중국 - 3. 귀차
직역하면 '귀신 수레’라는 뜻의 머리가 아홉 개인 괴조로, '귀차조', '구두조'라고도 불린다. 구전되는 모습은 다양한데, 붉은색 오리와 비슷한 아홉 머리의 새, 부엉이와 비슷한 밤에 활동하고 낮에는 앞을 보지 못하는 새, 둥근 몸에 여러 개의 목과 18개의 날개가 달린 새 등으로 기록되어 있다. 밤이나 흐린 때 나타나 수레가 달리는 듯한 기괴한 울음소리를 낸다고 하며, 사람의 영혼을 빨아 먹는다고 한다. 원래 머리가 열 개였지만 개에게 하나를 물어뜯겨 아홉 개가 되었다고 하여 귀차는 개를 두려워한다고 한다. 그래서 귀차가 나타나면 문을 두드리거나 개의 귀를 비틀어 짖게 했다고 한다. 전승에 따라서는 잘린 목에서 피가 계속 흐르고 있으며, 그 피가 떨어진 집에는 불행이 닥친다는 이야기도 있다. 송나라 문인 구양수의 시 귀차에서는 주나라 주무왕의 동생인 주공 단이 귀차를 쫓아내려 했으나 실패하자, 하늘이 천견(天犬)을 보내 머리 하나를 물어뜯게 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2026.09.11 오후 7:43 (수정됨) · 조회 수 33
라텐예거
31) 일본 - 15. 오쿠리이누
직역하면 '배웅하는 개'로, 일본 각지에 전승되는 개 요괴다. '야마이누(산개)'라고도 하며 지역에 따라 개 대신 늑대도 있는데, 이때는 '오쿠리오카미(배웅하는 늑대)'라고 한다. 밤중에 산길을 걸을 때 뒤따라오는데, 만약 넘어지면 달려들어 물어 죽이지만 넘어져도 쉬는 척을 하면 덮치지 않는다고 한다. 지역에 따라선 목숨을 구걸하거나 차분히 말을 걸면 오히려 산짐승으로부터 호위를 해주며, 무사히 산길을 빠져나간 뒤 감사나 작별의 인사를 하면 다시는 만나지 않게 된다는 이야기가 있다. 또한 집에 돌아가 발을 씻으면 돌아간다는 전승과 음식이나 짚신 한짝을 주면 돌아간다는 전승도 있다. 다음은 치이사가타군 민담집의 이야기다. 한 여자가 산달이 가까워 홀로 친정으로 가던 중 산길에서 아이를 낳았다. 밤이 되자 오쿠리이누가 모여들었지만 달려들기는커녕 늑대들로부터 모자를 지켜 줬고 얼마 뒤 한 마리가 남편을 데려 왔다. 처자식과 상봉한 남편은 오쿠리이누에게 팥찰밥을 대접했다고 한다.
2026.09.10 오전 7:39 (수정됨) · 조회 수 30
라텐예거
30) 한국 - 13. 상사석탕
직역하면 '사랑에 빠진 도마뱀'으로, '수일이점대', '수일이참대' 라고도 한다. 처음엔 작은 도마뱀으로 나타나지만 칼로 자르거나 죽이면 금세 다시 자라나며, 점점 몸집이 커져 나중엔 거대한 구렁이나 이무기처럼 된다고 한다. 구전에 따라선 토굴에 사는 미녀가 둔갑한 것이라고도 하며, 세 자매 또는 세 친구가 함께 산다고도 한다. 다음은 '용재총화'의 기록이다. 홍 재상이 출세하기 전, 비를 피해 한 동굴에 들어갔다가 아름다운 비구니를 만났다. 비구니와 정을 나눈 홍 재상은 훗날 함께 살겠다 약속했지만 약속을 지키지 않았고, 비구니는 그를 기다리다 병이 들어 죽었다. 훗날 관찰사가 된 홍 재상의 방에 작은 도마뱀이 나타났는데 죽일 때마다 다음 날엔 더 큰 뱀이 나타났고, 결국 큰 구렁이가 되었다. 홍 재상은 이것이 자신이 약속을 저버려 죽게 만든 비구니의 원혼임을 깨달았고, 뱀을 상자에 넣어 곁에 두었다. 그러나 홍 재상은 점차 정신이 흐려지더니 결국 병들어 죽었다고 한다.
2026.09.08 오후 10:21 (수정됨) · 조회 수 36
라텐예거
29) 일본 - 14. 아카나메
이름을 직역하면 '때를 핥는 것'이라는 뜻으로, 밤이 되면 사람이 없는 목욕탕에 나타나 긴 혀로 욕조나 목욕탕에 쌓인 때를 핥아먹는 요괴다. 아카나메가 다녀가면 침자국과 이상한 냄새가 남아있다고 한다. 그 외에 사람에게 직접적인 해를 끼친다는 이야기는 거의 없지만 출현 자체가 불결하고 부정한 징조로 여겨지기 때문에 목욕탕을 깨끗이 청소하고 관리하라는 교훈이 형상화된 요괴로 해석하기도 한다. 전승에 따라서는 사람의 피부에 있는 때를 핥아서 결국 뼈만 남게 만든다고도 하는데 일부 소수지역에서만 전해지는 극히 드문 이야기로 보인다. 포켓몬스터 시리즈의 1세대 포켓몬 '내루미' 또한 아카나메가 모티브라고 한다. 포켓몬스터 울트라문의 도감 설명에는 "더러워지면 혀로 깨끗하게 핥아 댄다. 핥고 난 뒤에도 왠지 냄새가 나서 정말로 깨끗한지는 의심스럽다."라고 쓰여 있기도 하다.
2026.09.07 오후 7:37 (수정됨) · 조회 수 33
라텐예거
28) 한국 - 12. 터럭손
경남지역의 바닷사람들에게 오래전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전설로, 털이 많이 난 손만 물 위로 올라와 상투를 고정하는 장신구인 '동곳'을 빼앗고 사람을 바다로 끌고 들어간다고 하는 일종의 바다 도깨비다. 거제도에 솜씨 좋은 사공이 한 명 있었다. 어느 날 큰 배를 타고 칠천도를 지날 무렵 거센 북풍을 만나 어쩔 수 없이 닻을 내리고 바다 위에서 잠을 자게 되었다. 그런데 잠결에 섬뜩한 기운을 느껴 일어나 보니 문이 열려 찬바람이 들어오고 있었고, 밖을 내다보자 터럭손이 배 위로 올라오고 있었다. 터럭손에게 동곳을 빼앗기면 바다로 끌고 들어간다는 이야기를 떠올린 사공은 자신의 동곳을 손으로 꽉 붙잡고 빼앗기지 않으려 온 힘을 다했다. 한참 동안 동곳을 두고 사공과 실랑이를 벌이던 터럭손은 결국 포기했는지 다시 바다로 들어가 사라졌다고 한다. 이 일을 겪은 뒤부터 사공은 바다에서 뱃일하는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터럭손을 조심하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2026.09.06 오후 7:47 (수정됨) · 조회 수 28
라텐예거
27) 일본 - 13. 가샤도쿠로
가샤도쿠로는 나라 시대나 헤이안 시대 교토 주변에서 주로 출현했다고 전해지는 사람의 약 15배 정도 크기의 거대한 해골 요괴다. 당시에는 노역이나 전쟁으로 죽은 사람들의 해골이 수도 주변에 굴러다니고 있었는데, 이런 뼈들에 영혼과 원한이 모이고 모여서 거대하게 된 것이 가샤도쿠로라고 한다. 한밤중에 뼈끼리 부딪히는 달그락달그락 거리는 소리를 내며 들판을 거닐다가 근처를 지나는 사람을 붙잡아 머리를 뜯어내고 피를 마시므로 빨리 도망가야 된다고 한다. 새벽이 되면 사라지며 부적에 약하다는 이야기도 있다. 이렇게 무서운 짓을 하는 요괴이긴 하지만 들판에 버려진 해골을 수습해 공양해주는 등 자신의 원한을 풀어주면 위급한 상황에서 구해주거나 금이 묻힌 장소를 알려주는 등 은혜를 갚기도 한다고 전해진다. 그러나 실상은 1840년대에 그려진 타키야샤 공주가 소환한 거대한 해골과 검사 미츠쿠니가 싸우는 모습이 그려진 우키요에를 바탕으로 1960년대에 창작된 비교적 현대의 요괴라고 한다.
2026.09.05 오후 8:47 (수정됨) · 조회 수 57
라텐예거
26) 태국 - 1. 크라슈
태국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지역에 전해지는 요괴로, 태국에서는 '크라슈' 또는 '끄라스'라고 불리지만 캄보디아에서는 '압', 라오스에서는 '카수', 미얀마에서는 '셀렉 메템'이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낮에는 평범한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밤이 되면 몸에서 떨어져 나온 머리와 내장이 붉은 빛을 내며 날아다니는 모습으로 목격된다고 전해진다. 전승에 따라서는 낮에는 자신이 크라슈인지 모르고 사람으로서 살고 있다가 밤에 잠이들면 크라슈가 되어 돌아다닌다는 이야기도 있다. 가축의 피를 빨아먹거나 걸어둔 빨래에 피를 묻히기도 하며, 출산한 집을 찾아가 탯줄이나 태반을 먹는 것을 특히 좋아한다고 하는데 크라슈가 태반을 먹으면 태반의 주인인 산모가 미쳐버린다고 한다. 때문에 아기가 태어난 집에서는 가시덤불을 집 앞에 심거나 대문에 걸어두는데, 크라슈의 내장이 가시에 걸려 움직이지 못할 때 정체를 비밀로 해준다는 약속과 함께 풀어주면 금은보화를 준다고 하며, 불로 태우면 소멸한다고 한다.
2026.09.05 오후 2:26 (수정됨) · 조회 수 33
라텐예거
25) 중국 - 2. 태세
수천개의 눈알이 달린 붉은 고깃덩어리 같은 모습을 하고 사람의 말을 하는 중국의 요괴다. 토목공사를 위해 땅을 파다 우연히 발견되며, 태세가 나왔을 경우 즉시 공사를 중단하고 다시 땅에 묻지 않으면 그 집의 일가가 모두 죽는다고 한다. 만약 파냈다면 메밀죽과 흙으로 다시 묻은 뒤 스님이나 도사를 불러 옥황상제에게 제사를 지내면 태세는 물러나지만 너무 지체되면 모두 죽는다고 한다. 어느 집에서 인부들이 땅을 파다 태세를 발견하여 집주인이 태세를 들고 사람들에게 정체를 물었는데, 마침 지나가던 고승이 크게 놀라며 당장 그것을 도로 묻고 공사를 중지하라 하였다. 집주인과 인부들은 고승의 말을 따랐으나 이미 늦어 1년 후 인부들과 집안 사람이 모두 죽어 대가 끊겼다고 한다. 또한 조량정이라는 사람은 태세를 채찍으로 수백 번 때려 화를 면했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그 이야기를 들은 어떤이도 똑같이 수백 번을 때렸으나 일족 72명 중 단 한 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죽었다고 한다.
2026.09.04 오후 8:16 (수정됨) · 조회 수 28

